1억원짜리 새 소방차로 '보은' …울산 송원산업 회장 남부소방서 찾아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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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울산 남부소방서 소방관들이 고성능 화학 소방차 핸들을 다시 잡을 수 있게 됐다.

지난 7월 울산 남구 여천동 여천공단 송원산업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 진화 중 불타 버린 소방차와 같은 기종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새 소방차는 기증받은 것이어서 소방관들은 더욱 애지중지하고 있다. 소방차를 기증한 사람은 송원산업 박경재(朴敬在.66.사진)회장.

朴 회장은 최근 "소방관들이 1대밖에 없던 화학소방차를 잃어버린 뒤 안타까워하던 모습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며 1억1천만원 짜리 새 소방차를 기증했다. 새 소방차는 물 4천ℓ.중화제 5백ℓ를 싣고 주로 화학공장 화재 진화에 이용되는 특수 소방차.

남부소방서는 불 탄 소방차가 구입한지 1년밖에 안 된데다 값도 비싸 울산시 소방본부에 선뜻 새로 차를 사달라고 요구하지 못했다.

소방본부도 예산이 없는데다 불탄 소방차가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새로 구입해주지 못해 안타까워 하던 중이었다.

朴 회장은 "원료.제품 3백여t과 창고 1천3백여 평이 재로 변해 50억원 이상 피해를 보았지만 보험회사로부터 대부분 보상을 받아 소방차를 기증할 수 있게 됐다" 고 말했다.

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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