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자금 남아돈다 … 서민대출 부진, 1조2천억원 미집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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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아파트 중도금 대출 등 정부가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이자가 싼 국민주택기금 등으로 지원하는 주택자금이 남아돌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총 3조원 지원자금 중 주택은행을 통해 대출된 돈은 10월말 현재 1조8천억원으로 전체의 60% 정도 소진됐다.

건교부 주택정책과 관계자는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해 분양 대출금 지원을 지난해 2조6천억원에서 올해 3조원으로 대폭 늘렸으나 대출실적이 부진해 현재 돈이 많이 남아 있다" 며 "연말까지 80% 정도 대출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또 평화은행이 총 2천5백억원을 확보해 5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에게 연리 7.75%의 낮은 금리로 지원하는 근로자 전세구입 자금도 11월말 현재 2천1백5억원이 대출돼 3백95억원이 남아 있다.

다만 6천5백억원이 배정돼 연리 7.75%로 1인당 4천만원 한도 내에서 빌려주는 평화은행의 근로자 주택구입자금은 11월말 현재 6천4백26억원이 대출돼 거의 소진됐다.

정부는 지난 8월말 중산층 및 서민층 주거안정을 위해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 분양 중도금 대출금리를 내년 6월 30일까지 기존의 9.5%에서 8.5%로 1%포인트 내렸으며 평화은행을 통한 근로자 주택구입.전세자금 대출 한도도 각각 1천5백만원과 2천만원에서 3천만원, 4천만원으로 올렸다.

한편 내년도 정부 지원 분양 중도금 대출은 올해의 3조원에서 2조3천억원, 근로자 주택구입자금은 6천5백억원에서 3천5백억원, 전세자금은 2천5백억원에서 2천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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