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인터뷰] 4대 경찰개혁 과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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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무영 청장이 취임한 뒤 강도 높게 추진되는 경찰개혁의 과제는 모두 1백31가지. 언뜻 보면 많은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대민서비스 확대▶민생치안 확보▶시국치안변화▶조직관리의 개편 등 네가지로 요약된다.

대민서비스에는 경찰이 시민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이 들어 있다. 이때문에 경찰은 할 일이 부쩍 많아졌다.

우선 만화가 이현세씨가 만든 '포돌이.포순이' 라는 경찰의 캐릭터가 등장했다. 또 자체 행사 때만 잠깐 선을 보이던 경찰악대가 초.중.고교를 순회하며 연주회를 실시하는가 하면 경찰관서를 벽화로 단장하고 면허증을 우편으로 부쳐주고 있다.

어린이 명예경찰도 발족시켜 어린이 스스로 범죄 및 제반 사고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등 교사의 역할까지 떠맡고 나섰다.

경찰기마대는 한강 둔치 등 시민이 많이 모이는 곳을 돌며 순찰을 겸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마디로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딱딱한 경찰의 티를 벗는데 주력하는 개혁프로그램인 셈이다.

민생치안부분은 경찰도 반기는 프로그램이다. 24시간 전일 근무제 또는 12시간씩 2개조로 근무하던 파출소 근무제가 3부제로 바뀐다.

단순히 순찰함에 사인만 하던 순찰제를 구역책임제로 바꿔 지역특성에 맞게 책임지고 자율적으로 근무토록 했다.

시민입장에서는 방범활동이 강화돼 그만큼 이득을 보게 됐다. 또 범죄분석 및 예측시스템을 도입해 범죄의 흐름과 유형을 파악, 적절한 예방.대응체제를 갖추도록 추진중이다.

시국치안부분에 대한 개혁은 무엇보다 평화적인 시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과제다. 이를 위해 이미 알려진 것처럼 여경이 시위대 관리의 선봉에 서고 가급적 최루탄 사용을 억제한다는 게 골격이다.

지난 1일에는 지방경찰청별로 여경기동대도 창설됐다. 조직관리 개편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감찰활동의 변화다.

직원들의 책상을 훑고 뒤따라다니며 꼬투리를 잡던 감찰에서 탈피해, 지도하고 계몽하는 방향으로 감찰방법이 완전히 바뀐다.

지휘관의 경우 출신지역에서 근무하지 않도록하는 향피(鄕避)제도의 도입 등 인사상의 변화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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