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명구조견 비어가드 회장 방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국제인명구조견협회(IRO)스벤 비어가드(67)회장이 국내 구조견의 활동과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2일 내한했다.

스웨덴 육군 대령출신인 비어가드씨는 119구조대등 국내 구조견들을 둘러본뒤 "유럽의 구조견과 비교해 영리하고, 사람을 발견한뒤 신호를 보내는 능력도 뛰어나다" 면서 "다만 붕괴현장에서의 즉각적인 대처능력은 떨어진다" 고 진단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명구조견은 삼성생명 구조견 센터에서 보유한 9마리가 전부다.

이중 행정자치부 관할 119구조대에 4마리가 파견돼 있다.

"인명구조견은 사람보다 후각은 1만배, 청각은 40배나 뛰어나지요. 여기에 민첩함까지 갖춰 붕괴 현장에서는 어떤 기계도 해낼 수 없는 탐지능력을 발휘하죠. "

지진등 재난이 발생했을때 기계장비보다는 구조견을 먼저 투입해야 인명을 구조할 수 있다고 한다.

성급하게 사람이 먼저 들어가면 구조견들이 냄새를 탐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

인명 구조견으로는 세퍼드.라브리도 견이 많이 쓰인다.

우리나라 진돗개등 아시아산 개는 수렵견이라 인명구조견으로는 적합치 않다고 설명한다.

"스웨덴은 2차대전때 러시아의 공습에 대비하기 위해 구조견이 활성화됐습니다. 현재 1백여 마리가 자원봉사자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데 매년 50여명 이상의 생명을 구하고 있습니다. "

93년 설립한 국제인명구조견협회는 88년 아르메니아 대지진때 구조견을 지원키위해 모인 국가들끼리 앞으로 대형 재난때 구조견 투입 체계를 개선하고자 토의한 끝에 현재 영국.스위스등 유럽 15개 국가와 일본이 가입돼 있다.

우리나라도 내년 초 가입할 계획이다.

김태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