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강사 채용 수백명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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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학들이 외국인 강사 채용에 나서자 미국.캐나다 등에서 지원자가 대거 몰려 대학측을 놀라게 하고 있다.

경북대는 최근 일반인.학생들에게 영어회화 등을 지도하는 어학당 교육프로그램과 내년도 신입생 영어회화 지도를 위해 외국인 강사 16명을 채용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인터넷을 통해 채용공고를 내자 모두 3백여명이 지원, 2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대부분 미국.캐나다인이며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가 전체의 3분의2를 차지했고 이 가운데 20여명의 박사도 들어있었다. 경북대는 우선 8명을 선발했다.

영남대 외국어교육원이 최근 인터넷을 통해 4명의 외국인 강사를 모집했을 때도 지원자가 40여명에 달했다.

전화 인터뷰와 서류전형을 실시한뒤 학교에서 실시한 최종 면접에 7명이 직접 참석했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대학 강사 자리를 탐내는 것은 학원보다 나은 조건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루 강의시간이 4시간 정도로 강의부담은 학원보다 덜 한데 보수는 더 높다. 또 '교수대접' 을 받는다는 것도 한 몫한다.

미국 경기가 좋은 까닭인지 미국인보다 캐나다인의 지원이 늘어났다는 게 대학 관계자들의 설명. 경북대 어학당 관계자는 "아시아에 대한 서양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그들은 한국에서 일하며 돈도 벌고 문화도 경험하는 기회로 삼으려는 것 같다" 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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