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매입땅 늘리는 곳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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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전시가 장래 수요를 예측하지 못하고 무더기로 땅을 사들여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 96년2월 차량등록사업소 등 공용 청사를 건립하기 위해 1백9억2천여만원을 들여 국방부로부터 서구 정림동 일대 땅 41만4천평을 매입했다.

그러나 현재의 대흥동 시청사가 이달말까지 둔산 신청사로 이전됨에 따라 건물 신축의 필요성이 없어졌다.

시는 당초 방침을 바꿔 이곳을 수목학습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재원 확보가 여의치 않아 결국 이 땅을 당분간 놀리게 됐다.

시는 또 지난 4월엔 2억4천여만원을 들여 여성회관을 신축하려고 대덕구 법동 2천1백21평의 부지 매입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시는 여성회관을 이달말 둔산동 신청사 이전으로 비게 되는 대흥동 현 시청사에 입주시키는 쪽으로 최근 방침을 바꿨다.

이밖에 시가 시설관리사업소 신축을 위해 10억원을 들여 사들인 유성구 봉산동 터는 인근 주민들의 집단 민원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으며, 4억원을 들여 매입한 둔산소방파출소 땅도 건물 신축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방치되고 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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