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경기장 현장점검] 8.부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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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부산시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어 다른 도시보다 망치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연제구 거제동에 짓고 있는 부산 월드컵경기장은 국내 제일의 항구 도시답게 조개 모양을 본떴으며, 주 기둥은 단결.화합을 상징하는 '사람 인(人)' 형상이다.

3개 층에 긴급 피난데크를 설치, 7분30초 내에 관중 모두가 대피할 수 있도록 설계돼 안전성에 관한 한 아시아축구연맹(AFC) 피터 벨라판 사무총장의 칭찬을 받았을 정도다.

당초 국내 최초의 개폐식 돔을 계획했으나 공사비용 문제로 지난해 11월 설계를 변경, 공기가 지연됐다. 다행히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타 구장보다 착공이 빨랐던 덕에 11월 현재 4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총사업비 1천9백91억원 중 1천3백94억원을 시비로 충당할 계획이지만 지하철 공사와 맞물린데다 지역경제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어 재정상 어려움이 많다.

일조시간.통풍 등 잔디 생육조건이 타 구장에 비해 열악한 점도 걱정거리다.

부산〓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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