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회계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거나 엉터리로 회계처리를 하는 기업은 부실기업으로 분류돼 은행대출을 받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은 2일 인천경영포럼 초청강연에서 "우리 경제가 위기를 맞게 된 원인 중 하나는 기업경영의 투명성 결여에 있었다" 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금융기관이 여신심사시 회계정보가 불투명한 기업에 대해서는 부실기업으로 분류하도록 지도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李부위원장은 "앞으로 국제금융업무는 경쟁력을 갖춘 3~4개 은행이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강조했다.
그는 "규모면에서 우리 은행들은 선진국 대표적 금융기관의 8~10% 수준에 불과한 형편" 이라며 "특히 국제 금융여건이 불리할 때 안정적으로 영업을 영위할 수 있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은행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고 지적했다.
다른 은행들은 특정업무 또는 특정지역에 전문화하는 등의 방법으로 틈새시장(Niche Market)에서 비교우위를 갖출 수 있으며 이는 금융시장의 흐름이나 각 금융기관의 경쟁전략에 따라 시장에서 결정될 사안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는 정부가 국내은행들을 규모와 경쟁력을 갖춘 대형 선도은행군과 중소규모 은행군 등으로 분류해 육성할 방침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