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이 분야에 승부건다] 경남대 인터디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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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남대 인터디자인학부는 전국에서 유일한 디자인 전문학부다.

21세기에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보이는 다양한 디자인 전문인력을 배출하는 게 이 학부의 목표.

'인터' (Interdisciplinary)는 두 가지 이상의 학문을 이용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 학부 학생들은 두 가지 이상의 디자인 분야를 전공해야 한다.

지난 3월 산업디자인과를 확대 개편해 만들었다.

시각공업디자인.공간조형디자인 등 2개 전공으로 나눠져 있지만 모든 재학생들은 한 분야를 전공하면 나머지도 제2전공(부전공)으로 선택해야 한다.

모집인원은 60명.

산업디자인학과 시절에는 시각.공업.공예디자인 전공 등 세 분야 중 한 부분만 전공하면 됐다.

그러나 인터디자인 학부에서는 세 분야를 모두 전공하는 셈이다.

임태윤(林泰輪.49)학부장은 "첨단 정보사회가 요구하는 디자이너는 특정분야를 파고 드는 것보다 여러 분야를 디자인 감각으로 다룰 수 있는 사람인 만큼 '복합적인 전문인력' 을 배출할 생각" 이라고 말했다.

이 학부 졸업생들은 큐레이터.디스플레이어.코디네이터.에니메이터.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 등 거의 모든 디자인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

경남대는 이 학부를 육성하기 위한 기반시설을 그동안 착실히 준비해 왔다.

내년 말 완공 목표로 영상디자인실.공예디자인실 등을 갖춘 지상 7층 규모의 디자인관(연면적 2천평)을 짓고 있다.

한 개 학부가 단과대학급 건물을 갖게 되는 셈이다.

이 곳에서는 컴퓨터 등 첨단장비로 디자인 설계를 한 후 가(假)모델까지 만들어 볼 수 있다.

일본 나고야(名古屋)예술대와 교환학생 제도를 실시하고 있어 경남대에 등록금을 내고 나고야 대학에서 공부할 수도 있다.

학비를 비교하면 연간 5백여만원 정도는 덕 볼 수 있는 제도이다.

현재 학생 3명이 나고야 예술대에 유학 중이다.

까다로운 조건도 없으며 어학능력만 갖추면 된다.

디자인 전공으로는 경남지역에서 유일하게 교직과정도 개설돼 있다.

색채.디자인 감각을 가진 우수한 디자인 교사들을 배출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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