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약이 전국적인 동굴명승지인 환선굴 진입도로 주변인 삼척시 미로면에 화약류 저장소 설치를 추진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일 미로면 번영회(회장 최연희)에 따르면 한국화약 동해지점은 하사전리 속칭 자발골 일대 2천여㎡에 화약류 저장소를 건립키로 하고 최근 토지소유주로부터 토지사용승락을 받은데 이어 측량조사도 마쳤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미로면 주민들은 "설치예정지가 국내 최대의 동굴 명승지이자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대이동굴지대와 불과 8㎞밖에 떨어져 있는 곳이어서 삼척시가 추진중인 동굴관광사업등에 장애요인이 된다" 며 건립계획을 취소하라고 회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설치예정지 인근 도로에 반대 현수막을 내거는 등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또 전주 이씨 대동종약원도 이 저장소가 태조 이성계의 5대조인 목조와 그 부인의 묘로 강원도 기념물 제43호로 지정돼 있는 준경묘.영경묘에서 불과 1㎞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라며 문화재관리국등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특히 설치 예정지의 토지소유주 2명도 지난달 30일 "서울에 사는 崔모씨가 일반건물을 신축한다고 해 토지사용을 승락했을뿐 한화의 화약류 저장소 설치 사실은 전혀 몰랐다" 며 토지사용승락을 취소하는 내용증명을 崔씨에게 발송했다.
이에 대해 한국화약측은 "이미 토지 소유주의 사용승락을 받은데다 폭발위험도 없는 등 관련법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만큼 설치를 강행할 수밖에 없다" 는 입장이다.
삼척〓홍창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