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PC 판매 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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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정부가 전국민의 정보화를 위해 추진중인 인터넷PC 판매가 부진하다. 최근 인터넷PC 출시에 자극받은 대기업들이 잇따라 국민PC 등의 이름으로 저가형PC를 내놓은데다 중앙연산처리장치(CPU).그래픽카드 등 각종 사양과 부품 교체에 불만을 품은 소비자들이 구입을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인치 모니터를 포함, 90만원대의 저가형 제품인 인터넷PC는 10월 20일부터 본격 출시됐고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모두 9만여대가 팔려나갔다.

정보통신부는 당초 3년 동안 약 9백만대에 이르는 PC를 새로 공급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한달 평균 25만대 정도가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했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펜티엄Ⅲ(5백㎒)에 16메가 그래픽카드 등의 사양을 갖춘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인터넷PC는 셀러론(4백33㎒)에 8메가 그래픽카드 등 낮은 사양을 갖추고 있어 소비자들이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PC를 구입한 李모(25.대학생)씨는 "인터넷PC 구입을 고려했다가 부품 교체 기간을 생각해 결국 펜티엄Ⅲ 기종을 택했다" 며 "정부가 국민들의 높아진 PC수준에 '눈높이' 를 맞추지 못한 것 같다" 고 말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국민들이 인터넷PC가 저가라는 이유만으로 품질에 의구심을 갖고 있지만 유통이익을 줄였을 뿐 품질.성능은 다른 제품과 사실상 차이가 없다" 고 말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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