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인수권부사채 작년의 11배…올 5조원 넘게 발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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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올들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시장이 금액기준으로 작년에 비해 11배 이상 늘어나는 등 크게 활성화됐지만 이를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은 대부분 아직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증권거래소가 올들어 이날까지 BW의 발행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3건에 불과했던 발행건수가 80건으로 늘었으며 금액면으로도 4천5백27억원에서 5조6백27억원규모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해외발행규모도 지난해 1건에서 올해는 28건으로 증가했고 금액도 1천3백86억원에서 1조5천8백85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기업별 발행규모는 세종증권이 7천3백억원으로 가장 컸고 이어 ▶조흥은행(5천5백억원) ▶현대전자(4천5백53억원) ▶현대건설(3천9백42억원) ▶부산은행(3천억원) 등의 순이었다.

한편 올해 발행된 80건의 BW중 현재 평가이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15건에 불과하며 나머지 65건은 오히려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평균수익률도 -3.9%에 그치고 있다.

가장 높은 평가수익률(신주인수권 행사가격에 비해 현재주가가 얼마나 올랐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을 내고 있는 기업은 한별텔레콤으로 7백%나 됐으며 이어 ▶금호전기(3백29%) ▶청호컴퓨터(2백70%) ▶신성이엔지(2백61.5%) ▶샘표식품(1백37.9%) 등이었다. 반면 대우와 영남종합금융이 각각 86.3%와 66%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것을 비롯, 세종증권.중앙종금.동양종금 등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주가를 놓고 볼때 사모(私募)가 아닌 공모를 통해 BW를 발행한 회사중 평가이익을 보고 있는 곳은 5곳에 불과,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은 현재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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