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영화] EBS '이혼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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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EBS 오후 2시. 서로에게 실망해 이혼을 결심했으면서도 막상 상대방이 다른 남녀와 만나는 걸 목격하자 만남을 방해하기 위해 소동을 벌인다는 이야기. 쉴새 없이 남녀가 대화를 나누며 관객을 웃기는 '스크루볼 코미디' 의 대표작.

제리(캐리 그랜트 분)는 아내 루시(아이린 던 분)에게 플로리다에 다녀오겠다고 거짓말하고 일주일 동안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다. 집으로 돌아온 제리는 루시도 이틀째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루시도 제리가 플로리다에 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내면서 둘의 관계가 냉랭해진다. 급기야 둘은 이혼을 결심한다.

둘은 별거에 들어가지만 미스터 스미스라는 강아지의 양육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이혼절차를 밟지 못한다. 그러던 중 루시는 텍사스의 석유재벌 리슨으로부터 프로포즈를 받고 한때 흔들리지만, 자신의 마음이 아직 제리를 향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제리는 사교계의 명사 바버라에게 푹 빠지게 되는데…. 이 작품은 프랭크 카프라와 함께 30~40년대 할리우드를 주름잡았던 레오 매커리의 초기 작품. 그에게 아카데미 감독상을 안겨줬다.

USC 법대 출신인 그는 20년대부터 코미디 대본을 썼고 연출도 했다. 매커리는 히트곡 '마이 웨이' 가 담긴 잉그리드 버그먼 주연의 '성 메리의 종' , 자신의 39년작 '러브 어페어' 를 57년에 다시 제작한 '어페어 투 리멤버' 등으로 유명하다. 원제 The Awful Truth.흑백. 37년작.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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