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금융계열사 부당 내부지원 적발 임직원 19명 문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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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LG그룹 계열 금융기관들이 같은 계열사에 2조원이 넘는 돈을 부당하게 지원했다가 금융감독원에 적발돼 LG투신운용 장시영(張時榮)사장 등 임직원 19명이 문책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26일 LG금융계열사에 대한 특별검사를 벌인 결과 계열사의 CP.회사채 등을 사주거나 콜자금을 빌려주는 등 부당하게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난 LG증권.LG투신운용.LG종금 등 3개 기관 및 임직원에 대해 문책했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LG투신운용은 지난해 3월부터 지난 6월 사이 계열사인 LG증권이 보유한 주식.채권 4천28억원어치를 사들여 신탁재산에 편입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LG투신운용은 또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삼성증권을 통해 콜자금 4천9백34억원을 LG증권에 우회 지원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LG증권은 지난해 5~8월에 걸쳐 LG반도체 등 4개 계열사 회사채를 발행사가 되사가는 조건으로 4천1백억원어치를 인수,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LG종금의 경우는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2월 부실화된 유가증권 1천92억원어치를 일정기간후 되사는 조건으로 네덜란드 라보은행 등 외국기관에 맡기고 우량채권을 받는 스왑거래 방식으로 부실을 숨기기도 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LG투신운용 전.현직 임직원 12명^LG증권 임직원 5명^LG종금 임원 2명에게 문책경고.주의적 경고를 내렸다.

금감원은 지난 7월부터 LG.삼성.현대.SK.대우 등 5대그룹 계열금융기관에 대한 특별검사를 진행중이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재무구조가 나쁜 기업에 대출해준 광주은행의 박영수(朴瑩洙)행장을 비롯한 전.현직 임원 6명에 대해서도 주의적 경고를 내렸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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