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벼 수매가 3%인상에 농민들 강력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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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정부가 내년에 생산되는 벼의 수매가를 3% 올리기로 한 데 대해 농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국농민회 총연맹은 24일 "추곡수매가 3% 인상은 농민들의 요구에 비해 턱없이 낮아 받아들일 수 없다. 항의 시위를 벌이는 등 강력 대처하겠다" 고 밝혔다.

전국농민회 총연맹은 내년 수매가를 쌀 생산비 증가와 물가상승을 따졌을 때 최소한 12.2%는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농협은 5%, 한나라당은 9% 인상안을 제시했었다.

전국농민회 총연맹 이종화(李鍾華.35)정책실장은 "3%는 생산비 증가 폭(8.4%)은 차치하고 한국은행의 물가상승률 예상치(3.8%)에도 못미친다" 고 말했다. 현재 시중의 쌀값을 감안해도 터무니없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수매가 3% 인상 때 내년의 1등급 벼 40㎏는 5만6천7백40원. 이를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쌀 40㎏은 15만7천4백50원으로 현재의 시중가(16만원)보다 더 싸다는 것. 전국농민회 전남도연맹은 25일 나주 중앙로 등 전남도 내 13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회를 열어 내년도 추곡 수매가의 추가 인상을 요구했다.

또 전국농민회 총연맹은 다음달 10일 서울역광장에서 전국농민대회를 개최, 수매가 인상률 상향조정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내년도 추곡 수매가 3% 인상안은 국무회의를 통과, 국회의 동의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광주〓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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