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서 미사일 개발 경쟁은 안된다" -윌리엄 드레난 美평화문제연 선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한국이 자체적으로 사정거리 3백㎞ 이상의 미사일을 개발하려는 정책은 신중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

한국전략문제연구소(소장 홍성태)가 주최한 국제안보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 중인 윌리엄 드레난 미평화문제연구소(USIP)선임연구원의 진단이다.

즉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려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한반도에서 미사일 개발 경쟁이 재연되는 사태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드레난 박사는 이어 "이제는 북한 김정일(金正日)을 재평가할 시점" 이라고 지적했다.김정일이 지난 94년 7월 김일성(金日成) 사망이래 ▶권력승계를 원만하게 하고▶노동당 원로들을 잘 다독이는 한편▶대량 숙청 사태 없이 북한체제를 5년간 끌고 온 것은 그가 나름대로 정치력을 갖추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드레난 박사는 '분석했다.

그는 향후 한국정부의 대북 정책과 관련, 서울과 워싱턴의 '역할분담' 을 강조했다. 드레난 박사는 "현재 미국이 주도하는 미.북 회담 과정에서 한국은 자칫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고 지적하고 "미국은 미사일 같은 대량 살상무기 문제를 맡고, 한국은 경제적.문화적.비정부적 채널을 통해 북한을 함께 다뤄 나가는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최원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