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가장 비싼 관람석이 구석자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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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가수 이미자씨의 노래인생 40년 공연이 최근 안양에서 열렸다. 지난주에 미리 부모님을 위해 공연 예약을 했다. 이 과정에서 수차례 직원에게 부탁을 했고 확답도 받았다. 직원은 공연 당일 표를 받을 수 있다면서 아주 좋은 좌석이니 염려말라고 했다.

그런데 공연을 다녀오신 부모님께 확인해 보았더니 제일 가장자리에 앉으셨다고 그러는 것이 아닌가. 가장 비싼 좌석이 가장자리란 사실에 무척 화가 났다.

바로 예약을 한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았다. 직원은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도 않으면서 좌석배정하는 직원은 따로 있었고, 이제와 그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뭐냐고 오히려 화를 내며 전화를 끊는 것이 아닌가.

보통공연도 아니고 우리 나라 가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미자씨의 공연기획사에서 그런 엉뚱한 행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잘못해놓고 사과는 못할망정 화를 내는 것은 공연을 잘 끝내고 돌아간 이미자씨에게도 누(累)가 되는 일이라 생각된다. 아직도 고객을 그저 수입원으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단체가 있다면 큰 문제라고 본다.

공연이 끝나면 이제 책임도 없다는 그런 자세는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좋은 공연을 볼 기회조차 빼앗는 행위라는 점을 주최측은 알아줬으면 한다.

박진원 <주부.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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