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의료보험공단 문의전화 수화기 내려놓아 불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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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며칠 전 의료보험공단으로부터 의료보험료 고지서와 체납독촉 고지서 두장을 받았다. 체납고지서는 지난 8월에 보험료를 미납했다는 내용이었다. 매달 꾸준히 보험료를 내온 터라 뭔가 잘못됐다 싶었다. 영수증함을 뒤져보니 마침 영수증이 보관돼 있었다.

납부한 영수증을 팩스로 보내도 되는지 문의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영수증에 적혀 있는 번호를 계속 눌러도 통화 중인 것이었다. 수십차례 눌러대다 보니 화가 날 지경이었다.

결국 통화하지 못하고 직접 의료보험공단 민원실을 방문했다. 점심 때라 그런지 창구 직원 2명을 제외하곤 사무실은 한산했다. 일을 보기 위해 기다리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사무실에 전화가 8~9대 정도가 울리는데 이를 받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창구 직원도 받지 않는 것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전화기 중 수화기를 아예 내려놓은 것이 3대나 보였다는 것이다.

점심시간이라 적은 인원이 근무하니 바쁜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한꺼번에 여러대의 전화가 울릴 정도면 그만큼 문의전화가 많다는 뜻인데 한 통화도 받아주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더구나 전화기를 내려놓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공공기관 민원창구에 전화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같다는 기사를 여러번 접했지만 내가 직접 당해보고 나니 이제야 알 것 같다. 대민 서비스를 담당하는 곳인 만큼 전화 하나에도 많은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

황선길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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