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씨 "기회 공평하면 지분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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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민회의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이 22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공평하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공천지분을 고집하지 않겠다" 고 밝혔다. 자신이 고문으로 있는 '21세기 국가경쟁력연구회' (회장 김광두 서강대 경상대학장)조찬세미나에서다. 이는 국민신당측 몫을 별도로 요구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지난해 8월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의 합당때는 지분 20%를 약속받았다는 설이 있었다.

대신 그는 신당참여를 밝히며 "하향식으로는 더 이상 안되며 신당 지도부는 국민여론과 당원들의 의지에 따라 구성돼야 한다" 고 주장했다. 직접적 경선요구는 아니지만 '낙점식' 지도체제는 안된다는 뜻은 분명한 것 같다.

여권에선 "신당에 소수파로 참여하기보다는 주도권을 노려보겠다는 생각" 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는 이와 함께 여러가지 주장을 폈다. '정계개편을 통한 양당제 정착' 으로 국민회의.자민련의 통합을 거듭 역설했다. "내각제 개헌논의를 위해 16대 국회에 헌법심의위원회를 구성하자" 고 제의한 것은 김종필(金鍾泌)총리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국가경영을 여당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며 야당에도 손짓을 보냈다. 이날 행사는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그는 지금이 활동을 재개할 적기라고 보는 것 같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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