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주선 발사 성공] 일본, "중국까지…" 발동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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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일본은 21일 중국의 우주선 시험발사 성공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과 러시아에 버금가는 우주개발 기술의 확보를 국가과제로 삼아왔는데 중국에도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일본은 지난 15일 국산 로켓 H2의 엔진고장으로 다목적위성 발사에 실패해 자존심을 구긴 상태다.

국책사업의 하나인 H2 로켓 발사는 지난해 2월에 이어 연속 실패함으로써 세계 위성시장의 참여를 기대해온 일본 우주산업계에 큰 타격을 주었다. 주무부서인 과학기술청 사무차관이 이 문제로 사표를 낼만큼 심각한 일이었다.

그런데다 H2 개량형인 H2A 로켓 개발도 뒤뚱거린다. 길이 53m, 무게 2백90t인 H2A는 고도 3만6천㎞ 궤도에 4t급의 정지위성 발사가 가능해 중국의 '창정2호' 와 유럽의 '아리안5' 와 어깨를 견주는 수준. 일본 우주개발사업단(NASDA)은 당초 내년 2월 발사를 계획해왔으나 이마저도 연기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지난 6월 로켓의 첫 연소시험에서 엔진의 제어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켓외에 위성에 장착한 기기에도 잇따라 이상이 발견돼 내년 8월로 예정된 데이터중계기술위성 등 3개의 위성 발사도 연기가 불가피하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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