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영화] 중앙역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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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 중앙역(31.캐치원 밤10시)

98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대상인 금곰상을 수상한 작품. 잔잔한 흐름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중년의 독신녀 도라는 상 파울루 중앙역에서 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글을 써주고 있다. 그녀는 부탁받은 편지를 부치지 않고 서랍 속에 넣어두거나 쓰레기통에 집어넣는 등 차가운 마음의 소유자. 어느날 어린 아들 조슈에와 함께 찾아와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고 돌아가던 한 여성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도라는 갈 곳 없는 조슈에'를 맡을 수 없어 사설 입양원에 꽤 많은 돈을 받고 팔아넘긴다. 하지만 사설 입양원에서는 장기를 밀매하기 위해 아이들을 살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갈등하던 도라는 입양원을 찾아가 조슈에를 구해낸다. 그리고 도라는 조슈에'와 함께 아버지를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도라 역의 페르난다 몬테네그로는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비롯, 각종 상을 받았다. 원제 Central do Brasil.98년작.

▶ 키신저와 닉슨(22.OCN 저녁6시10분)

베트남전을 둘러싸고 당시 미국 대통령 닉슨과 외교담당 보좌관 키신저의 갈등을 그린 TV영화. 70년대 초 닉슨은 다가오는 대선에 베트남전을 이용했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종전을 선거 뒤로 미룬다. 이때 외교 담당 보좌관 키신저는 베트남전에서 미국이 하루라도 빨리 손을 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재선에 성공한 닉슨은 애초의 약속과 달리 베트남에 무차별 폭격을 가해 평화 무드에 찬물을 끼얹는다. 키신저는 베트남 폭격이 닉슨의 단독 결정이었음을 폭로하며 그에게 정면 대응한다. TV에서 주로 활동한 론 실버와 '사랑의 행로' 의 보 브리지스가 주연했다. 다니엘 페트리 주니어 감독. ' 원제 Kissinger And Nixon. 95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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