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용품 장만 내달초가 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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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창립 기념일.정기 세일.크리스마스.새천년맞이 등이 이어지면서 백화점들의 각종 할인판매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12월초에는 모든 백화점에서 연말 바겐세일이 예정돼 있고, 12월중순 이후 연말까지는 크리스마스.밀레니엄 행사가 계속된다. 다시 내년 1월초순.중순에는 겨울 정기세일, 1월 하순에는 설 행사 등이 이어진다.

경기회복에 편승해 백화점들이 각종 행사를 무리하게 늘리는 측면도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잘 만 이용하면 꼭 필요한 물건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도 하다.

◇ 기획행사 때는 일부 품목만 할인〓이달에 롯데의 창립 20주년 행사가 끼어있는 것을 비롯해 ▶현대본점 개점 14주년 ▶미도파 창립45주년 ▶신세계 창립69주년 등 백화점의 각종 생일 잔치가 많다.

또 이달 하순부터 연말 세일이 시작되는 12월초까지 각종 감사 상품전이나 유명브랜드 기획전이 준비돼 있다.

하지만 80% 이상의 제품이 할인 판매되는 정기세일과 달리 각종 기획 행사는 특정 품목만 할인하기 때문에 세일 대상 품목이 무엇인지를 꼭 따져 봐야 한다.

현대 관계자는 "이달의 창립.사은행사에서는 주로 모피.피혁의류나 스키용품 등이 선보인다" 고 말했다.

특히 기획행사 때 할인판매된 제품들은 대부분 12월초에 있을 연말 세일 때 다시 할인되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

◇ 겨울상품 준비는 연말 바겐세일로 미루자〓대부분의 백화점들은 12월3일부터 12일까지 연말 세일을 실시한다. 뉴코아나 한신코아는 더 앞당겨 이달 말부터 세일에 들어간다.

뉴코아 측은 "20세기 마지막 바겐세일이어서 입점 브랜드의 80%이상이 참여하는 큰 규모" 라며 "겨울 의류를 비롯해 가정용품.잡화 등을 20~50% 싸게 팔 예정이므로 겨울 상품을 마련할 좋은 기회" 라고 밝혔다. 따라서 급하지 않다면 겨울 상품 장만을 12월초로 미루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 사은품도 리콜할 수 있다〓백화점들은 각종 행사 때 고객에게 증정하는 사은품에 대해서도 하자가 있으면 바꿔주는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사은품이 '덤' 이라는 인식 때문에 하자가 있어도 백화점들이 바꿔주는데 인색했던 게 사실. 고객들도 다소 문제가 있어도 그냥 쓰다가 버리는 경우가 많았으나 백화점들이 리콜을 강화함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전망이다.

신세계는 사은품에서 하자가 발생하면 현장에서 새 제품으로 바꿔주고, 현대는 해당업체에 연락해 같은 제품으로 교체해주고 있다. 뉴코아는 아예 처음부터 하자 가능성이 적은 종류의 제품을 사은품으로 정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연말의 각종 행사 때도 사은품 리콜을 강화하기로 하고, 사은품 생산업체들과 협의중" 이라고 말했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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