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추곡수매가 싸다" 기피 정부 양곡 확보계획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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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농민들이 벼 추곡수매를 기피해 정부의 양곡 확보계획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시중 쌀값이 추곡수매가보다 높아 빚어지고 있다.

현재 시중 쌀값(80㎏들이 한가마 기준)은 16만~16만3천원으로 1등급 수매가를 쌀로 환산한 15만2천8백60원보다 8천원 정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충남의 경우 연말까지 1백16만2천섬(1섬 2백㎏)을 사들이기로 하고 이달 초부터 시.군별로 벼 수매에 나섰으나 18일 현재까지 목표의 55%인 64만4천섬에 그쳤다.

전북의 경우도 올 추곡수매 목표량이 82만4천2백섬이나 지난해보다 낮은 54% 수매에 그치고 있다.

충남 청양의 尹모(60.장평면 증산리)씨는 "최근 수매 예정 물량 가운데 20%(40㎏들이 10가마)를 정미업자에게 팔아 넘겼다" 며 "수확기에 비가 자주 와 미질이 떨어져 1등급 받기가 어려운데다 수매가가 낮아 포기했다" 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다음달 초 쌀값이 오를 경우 수매 기피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 밝혔다.

서형식.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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