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청문회'의원들 특검팀수사 반응] 與 난감…野 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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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병모(崔炳模) 특별검사 파이팅!" 옷 로비 특검팀이 사건의 핵심고리였던 호피무늬 반코트의 배달.반환시점, 제3자의 위증 요구 등을 속속 밝혀내자 한나라당이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18일 주요당직자 회의 뒤 "崔특별검사의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과 활동에 경의를 표한다" 고 치켜세웠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8월 옷 로비 의혹 사건 청문회에 위원으로 활동했던 한나라당 의원 7명도 마찬가지.

이규택(李揆澤).정형근(鄭亨根)의원과 함께 청문회 때 맹활약했던 안상수(安商守)의원은 "특검팀이 열심히 잘해주고 있다" 고 평가했다.

安의원과 이규택 의원은 "우리가 옷 배달시점(지난해 12월 19일)과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부장관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의 취득 의사, 사직동팀의 내사결과 왜곡,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 의혹 등을 제기하지 않았느냐" 고 특검수사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李의원은 延씨 집에 반코트가 배달된 날짜를 지난해 12월 26일이 아니라 12월 19일이라고 맨처음 주장했었다.

그러나 당시 延씨를 두둔했던 국민회의 한영애(韓英愛).조홍규(趙洪奎).조찬형(趙贊衡)의원 등은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韓의원은 "정형근 의원이 하도 연정희씨를 몰아치기에 延씨에게 (반론)기회를 준 것일 뿐" 이라며 "그때 상황에서는 延씨가 억울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고 해명했다.

조홍규 의원은 특검팀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그런 것은 잘 모르겠다" 며 즉답을 피했다. 다변가(多辯家)인 趙의원에게서 좀처럼 보기 힘든 태도였다.

국민회의 당직자들의 반응 역시 조심스러웠다.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특검팀 수사결과가 중간에 흘러나온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 "그러나 옷 로비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당과 국민의 소망" 이라고 원론적인 발언을 했다.

또다른 고위당직자도 "사건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하지만 특검팀이 규정에 어긋나게 수사결과를 중간에 발표한 것은 문제" 라고 지적했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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