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언론문건 원본아닌 복사본" 김정길법무 국회답변 …검찰, 진상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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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언론장악 문건' 고소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형사3부(權在珍부장검사)는 18일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 사무실에서 유출된 문건이 문일현(文日鉉)씨가 작성한 원본이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한 국회의 국정조사가 시작되기 전 전문가들을 동원, 제3자에 의해 재작성됐는지 여부 등을 가려내겠다" 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정길(金正吉)법무부장관은 17일 국회 법사위 답변을 통해 "평화방송 이도준(李到俊)기자가 절취한 문건은 원본이 아닌 복사본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원본째 도난당했다는 李부총재측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원본의 행방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 것으로 보인다.

金장관은 또 "李기자가 처음엔 원본을 들고 나왔다고 진술해 李부총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필요성이 없었다" 며 "그러나 李씨가 진술을 바꿔 복사본을 들고 나온 게 확인됐을 때엔 원본이 사무실에 없을 것으로 판단돼 압수수색하지 않았다" 고 답변했다.

金장관은 "李부총재가 문건을 전달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선 일부 관련자들의 진술이 확보됐으나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 고 답변해 李부총재가 문건을 봤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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