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불편한 인터넷 공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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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L그룹 공채에 지원하려는 학생이다. L그룹은 그룹 전체 공채를 인터넷으로만 접수받는다.

지원자의 인터넷 사용 능력도 가늠하고 일일이 가서 지원서를 받아올 필요도 없으니 회사측과 지원자 모두 편리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지원과정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마감되기 며칠 전부터 그 회사 컴퓨터 서버는 거의 다운되다시피 했다. 나의 경우 나흘간 아무 일도 못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만 했다.

그래도 소용이 없어 전화를 걸었다. 어렵사리 연결된 담당자의 말로는 2만명이 넘는 사람이 이미 지원을 했고, 계속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접수하다보니 과부하가 걸려 그렇다고 설명했다.

딴 방법이 없으니 계속 지원 시도를 해보라는 말뿐이었다. 접속을 못해 제 시간에 접수시키지 못하는 것은 개인사정이라는 것이었다.

지원자가 예상외로 많다는 설명은 문제해결의 방법은 될 수 없다고 본다. 인터넷 공채가 아닌 일반 공채에서도 몇만명이 한꺼번에 지원하는 상황이 있어왔지 않은가.

수시로 서버가 다운되는 상황을 접하고 보니 나뿐만 아니라 주위의 지원자 모두 불만에 가득차 있다.

이 경우는 비단 L그룹뿐이 아니다. 인터넷 공채가 늘면서 다른 회사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현상이다.

기업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인터넷 공채에 앞서 서버를 제대로 구축하는 등 조속한 대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옛날 방식으로 돌아가는 게 낫지 않겠는가.

kaaaaaka <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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