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살포 한·미당국 협의"-국방부 공식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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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방부 김태영(金泰榮) 정책기획차장은 17일 "비무장지대(DMZ) 고엽제 살포는 주한미군이 미국 국무부를 통해 한국 정부와 협의, 승인을 얻은 후 실시한 것" 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고엽제 살포가 양국 정부 공동책임이라는 우리측의 입장표명으로 해석된다.

金차장은 살포는 68년 4월 15일부터 5월 30일까지, 69년 5월 19일부터 7월 31일까지 두차례에 걸쳐 이뤄졌으며 고엽제는 에이전트 오렌지(2만1천갤런).에이전트 블루(3만8천2백80갤런).모뉴런(9천1백77파운드)등 세종류라고 밝혔다.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은 이와 관련, "당시에는 한국은 물론 미국도 고엽제가 인체에 위해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며 "이는 베트남전에서 최대 고엽제 피해자가 미군이라는 사실에서도 입증된다" 고 말했다. 당시 국방부는 고엽제를 '살초제(殺草劑)' 라고 밝혔다.

그러나 고엽제의 다이옥신 성분 등이 인체에 치명적 위험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에도 한.미 양국정부가 피해 여부를 조사하지 않고 덮어두려 했다는 점에서 은폐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金차장은 이에 대해 "에이전트 오렌지가 문제된 것은 84년 이후" 라며 "68년 상황을 기억하기 어려웠고 피해를 호소해온 장병도 없었다" 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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