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구의원 호화외유…시의원 비행기1등석 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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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울시 의회 및 서울 종로.관악.성북.양천.강남.용산.성동.중구 등 8개 구의회 의원 1백29명이 지난 1년 동안 모두 5억7천여만원의 경비를 들여 해외연수 명목으로 외유를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참여연대는 16일 '99년도 서울시 및 구의원 해외연수 관련 정보공개청구 결과 설명회' 를 갖고 "시민의 혈세로 이뤄진 서울시.구 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대부분 관광지 견학 등으로 일관했다" 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10~14일간의 연수 일정에서 의원 한사람이 사용한 경비는 평균 4백40여만원으로, 이는 비슷한 코스의 일반 여행상품이 평균 2백60만원인 것과 비교할 때 호화판 여행을 했다는 증거" 라고 비난했다.

특히 서울시 의회의 경우 의원들이 비행기 1등석을 이용, 2등석을 이용했을 때보다 1인당 2백만원 이상을 불필요하게 낭비했다고 참여연대는 밝혔다.

참여연대는 또 ▶1인당 평균 하루 식비만 10만~12만원을 썼으며▶준비금.행사준비금 등 사용처가 불투명한 명목으로 지출된 돈이 많았고▶서울시, 성북.성동구 의회 등은 연수보고서조차 작성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사를 진행한 참여연대 '나라 곳간을 지키는 사람들' 의 金경천 간사는 "연수보고서를 작성한 구 의회도 여행 소감문 수준에 그쳤거나 관광홍보물을 그대로 베꼈을 뿐 지방재정.자치경찰제 등 지방자치와 관련한 전문적인 내용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고 말했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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