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쌍끌이 레더·김동욱 47득점 합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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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삼성이 23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농구에서 전자랜드를 87-83으로 꺾었다. 21일 오리온스에 일격을 당했던 삼성은 난적 전자랜드를 잡고 강력한 우승 후보의 전열을 다시 정비했다. 전자랜드의 기둥 서장훈은 과거 친정 팀인 삼성전을 앞두고 혼혈 선수 이승준과의 맞대결을 준비했다. 이승준은 2m4㎝로 힘과 탄력, 스피드를 보유한 최고의 빅맨이다. 전문가들로부터 “김주성이나 서장훈을 이길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고 센터 서장훈은 이 거친 도전자를 물리칠 다짐을 하고 코트에 들어왔다.

그러나 허탈하게도 이승준은 벤치에만 앉아 있었다. 전 경기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해 나오지도 않았다. 그를 막은 선수는 지난 시즌에 그랬듯 이규섭과 박훈근이었다. 서장훈은 거친 파울 속에서도 잘 버텼다.

3쿼터 서장훈이 본격적으로 불을 뿜었다. 그러자 삼성 안준호 감독은 김동욱을 서장훈에게 붙였다. 김동욱은 키가 1m94㎝로 서장훈에 비해 13㎝가 작지만 빠르다. 둘 사이에 불꽃이 튀었다.

7분30초 김동욱이 서장훈을 달고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그를 블록하려다 김동욱을 깔고 누웠던 서장훈은 냅다 일어나 마크맨이 없는 틈을 타 3점슛을 넣었다. 서장훈이 자유투로 다시 득점하자, 김동욱은 막을 테면 막아보라는 듯 서장훈 앞에서 페이드 어웨이를 성공시켰다.

서장훈이 돌파를 피하려 물러서자 김동욱은 3점슛을 성공시켰다. 김동욱은 3쿼터 마지막 2분30초 동안 삼성의 9득점을 혼자 해결했다. 그 득점으로 서장훈과 전자랜드가 당황했고 팽팽하던 승부의 추는 삼성 쪽으로 확 기울었다. 김동욱은 19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경기 막판 테런스 레더(28득점·10리바운드)의 활약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전자랜드는 서장훈이 23득점으로 분전했지만 1라운드 1번으로 뽑은 신인 가드 박성진(18득점·7어시스트)이 4쿼터 중반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힘을 잃었다.

KT는 부산 홈에서 오리온스를 99-87로 꺾었다.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한 KT는 전반 종료와 함께 김도수가 던진 3점슛마저 들어가면서 55-35로 20점을 앞서 사실상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KT는 2승2패로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신기성이 8득점에 8어시스트, 3스틸로 팀을 이끌었고 제스퍼 존슨이 29득점했다. 송영진(16득점·6리바운드), 김도수(16득점), 조동현(14득점) 등 포워드들도 활약했다.

성호준 기자

◆프로농구 전적

▶잠실

삼성(2승1패) 87-83 전자랜드(1승3패)

▶사직

KT(2승2패) 99-87 오리온스(1승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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