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강선미, 아시아선수권서 5골 새골잡이로 급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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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한국 여자축구가 짧은 시간에 놀랍게 성장했다. 아시아 정상권인 북한이 우리를 피하기 위해 고의로 경기를 비길 정도다.

한국은 필리핀 바코로드에서 열리고 있는 제12회 아시아여자축구선수권 B조 예선에서 2위를 확보했지만 4강에서 남북대결을 꺼린 A조 1위 북한이 2위 대만에 1 - 1로 '비겨주는' 바람에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그러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정상급 스트라이커 강선미(20.한양여대)를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강은 첫날 세계 최강 중국과의 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다.

중국과 10여년간의 경기 끝에 얻은 첫 골이었다. 강은 카자흐스탄.괌과의 경기에서도 각각 1골.2골을 보태 총 5골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1백m를 14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로 상대진영을 돌파하는 것이 장점인 강은 그동안 '연습용 선수' 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연습 때와 달리 실전에선 죽을 쑤기 일쑤였기 때문. 그러나 '마지막 기회' 라는 각오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완전히 자신감을 되찾았다.

볼을 치고 달리다가 그대로 날리는 슈팅은 아시아 제일의 골잡이 순웬(중국) 못지 않다는 평가다. 강은 신생팀 숭민실업에 입단할 예정이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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