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중국 WTO 가입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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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유상철 특파원, 최형규 기자] 미국과 중국이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에 합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15일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 대표들이 지난 6일간의 협상을 타결, 공식 서명했으며 샬린 바셰프스키 미국 무역대표부(USTR)대표가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을 오후 4시(현지시간) 만나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고 말했다.

중국의 WTO 가입을 조건으로 한 양측 합의내용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개도국 지위' 로서의 가입 원칙만 결정됐을 뿐 보험시장 등 세부 내용에 대한 협상은 오는 30일 WTO 각료회의 이전에 별도의 실무협상을 통해 완전 타결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중국은 지난 86년 WTO의 전신인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에 가입을 신청했다 거절된 뒤 13년 만에 WTO에 가입하게 될 전망이다.

중국은 앞으로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 주요 교역국들과의 협상을 남겨놓고 있으나 최대 걸림돌이었던 미국과의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30일부터 미 시애틀에서 열리는 WTO 각료회의에서의 회원 가입이 확실시된다.

이에 앞서 바셰프스키 대표를 비롯한 미국 협상단은 지난 10일 이틀 일정으로 베이징(北京)을 방문, 중국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그러나 막판에 중국의 주룽지(朱鎔基)총리가 막후조정 역할을 하면서 협상이 급진전, 당초 협상 예정 기한을 4일이나 연장한 끝에 극적인 합의를 일궈냈다.

한편 WTO 가입으로 중국의 대(對)선진국 수출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과 중국 기업들의 수출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 시장의 무역장벽이 낮아져 우리 기업의 대 중국 수출 및 투자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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