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강진 이모저모] 쌀쌀한 날씨 구조작업 애먹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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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3개월만에 강진이 다시 발생하면서 터키 국민의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다. 터키 NTV를 통해 참혹한 현장이 생생히 보도되자 일부 주민은 공포에 질려 담요에 몸을 감싼 채 거리로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의료진도 여진을 우려, 어두운 병원 마당에서 부상자들을 돌볼 정도. '

북동부 스판자 마을의 주민 1만여명은 집에서 나와 임시텐트를 설치하는 등 소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스탄불 소재 칸딜리 지진연구소는 북동부 사카리아주의 스판자.아캬지와 이즈미트에서도 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사회도 신속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스라엘이 3백여명의 구조대를 파견한 데 이어 프랑스.독일.미국 구조대가 지진 발생 하루만에 터키에 도착했다. 또 지중해.에게해에 대한 주도권 다툼으로 전통적인 앙숙관계였던 그리스가 지난 8월 지진때에 이어 이번에도 25명의 전문구조요원을 파견했다.

이슬람교내 계파갈등을 빚어온 이란도 지원의사를 피력했다. OSCE정상회담에 앞서 딸 첼시와 함께 13일 터키 앙카라에 도착한 힐러리 여사도 터키 국민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성명을 발표했다.

○…매몰된 생존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최고의 적은 무엇보다 2~3도의 쌀쌀한 날씨. 의료진은 "이런 기온에서는 매몰자들이 3일 이상을 버티기 힘들 것"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속한 구조대의 활동으로 14일 오전에는 매몰 30여시간만에 러시아 구조대가 일가족 3명을 구출하는 등 생존자 구조 소식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13일에는 흑해 연안의 종굴다크에서 자원봉사하러 온 광원들이 두루찬(60)과 일크누르(29)모녀를 구조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 8월 지진 대응이 미숙했다는 비난을 받았던 터키 정부는 지진이 발생하자 즉각 중앙구조대원과 군병력을 현장에 파견', 구조활동에 들어갔으며 뷜렌트 에제비트 총리도 진앙지인 두즈체 마을을 긴급 시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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