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영화] 버드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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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 재즈 뮤지션의 일대기

버드(31.캐치원.밤10시)〓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으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은 영화. 20세기 중반 미국의 전설적 재즈 뮤지션인 찰리 파커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앨토 색소폰 연주자인 파커는 1940년 뉴욕에 입성해 재즈 연주가로서 명성을 날리게 된다. 그런 그가 마약에 빠지자 부인이 적극 나서서 그를 돕는다는 줄거리다. 창조적 예술가라면 누구나 겪게되는 세상과의 고독한 싸움을 그리고 있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예술가의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파커의 마약중독 등에 무게를 실어 그가 왜 재즈음악계에서 중요한 인물인지에 대한 조명은 부족한 느낌을 준다. 주연 포레스트 휘태커.다이앤 베로나.마이클 젤니커. 88년작. 1백61분.

▶ 대통령의 스캔들과 전쟁

왝 더 독(22.오후4시)〓백악관을 견학 온 소녀를 미국 대통령이 성추행해 위기에 몰리자 백악관 참모진이 국민의 눈길을 돌리려고 알바니아를 침공'하고, 할리우드와 공모해 긴박한 전쟁상황을 재현해 압도적 지지로 대통령에 재선된'한다는 이야기. 원제 '왝 더 독(Wag the dog)' 은 '꼬리가 개를 흔든다' 는 의미의 정치 속어. 우연하게 영화 개봉시기에 실제로 클린턴의 색스 스캔들이 불거진 데 이어 미국의 수단.아프가니스탄 폭격이 단행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로버트 드니로.더스틴 호프만 등 배역도 화려하다. 감독 배리 레빈슨. 97년작. 1백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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