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중앙일보 논설위원 해명서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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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다음은 중앙일보 문병호 논설위원의 '기자회견 자료' 요지.

정형근 의원의 폭로 이후 근거 없는 추측들이 무책임하게 유포돼 왔다. 이 과정에서 중앙일보와 본인은 심대한 명예훼손을 당했다. 본인을 매개로 중앙일보 죽이기를 시도하는 공작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검찰수사의 핵심은 여야 정치인간의 명예훼손 다툼이다. 당연히 선행돼야 할 피고발자나 문일현 기자와의 접촉이 잦았던 정치인들에 대한 피의자.참고인 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문일현 기자는 문건작성 사실을 시인한 그 시점부터 몇 차례에 걸쳐 회사나 다른 누구와도 무관한 자신의 독자행동임을 분명히 밝혔다. 혹시 검찰수사가 여론 호도를 위해 변질되거나 왜곡돼서는 안된다.

文기자는 고교 후배이자 신문사 후배이지만 그보다는 존경하는 선배와 유능한 후배기자의 관계로 평소 가깝게 지내온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9월 文기자가 휴직하고 베이징(北京)대학으로 유학을 떠난 뒤 10여차례 통화한 것으로 기억한다. 대개는 안부전화였고 중국 정세나 국내 정치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눠 20~30분씩 긴 통화도 몇 차례 있었다.

그러나 문건작성과 관련해서는 전혀 얘기를 듣지 못했다. 국민회의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하고 공식 사과까지 한 사안에 대해 계속 의혹을 흘리는 것은 이종찬 부총재에게 쏠리는 의혹을 다른 곳으로 돌려보려는 정치적 계산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7월초 통화에서 文기자가 李부총재를 한번 만나 보라고 권유했다. 그러나 특정 정치인과 특별한 사적관계를 맺고 싶지 않아 전화하지도 않았고, 만나지도 않았다. 그때 형성된 선입관으로 李부총재측이 계속 본인을 거론하는 것 같다.

언론개혁은 시대의 당위다. 그러나 공작적.음모적 방식으로 진행돼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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