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김용희 수석코치 감독으로 선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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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삼성이 장고 끝에 김용희(44) 수석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삼성은 11일 김용희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승진시키기로 결정,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1억원.연봉 1억원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은 해태 김응룡 감독을 영입하려다 무산돼 3명 정도의 후보를 놓고 저울질하다 조직의 큰 틀을 흔들지 않겠다는 복안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

삼성 전수신 사장은 "외부에서 훌륭한 감독을 영입해본 경험에 따르면 적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돼 왔다" 며 "구단의 장점은 살리면서 잘못된 점을 보강하는데 가장 적합한 선택" 이라고 감독선임 배경을 밝혔다.

신임 김감독은 지난 82년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시작, 94년 롯데감독으로 취임했고 이듬해 롯데를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기도 했으나 97년과 98년 팀이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지난해 6월 시즌중 도중하차하는 비운을 맛봤다.

다음은 김용희 신임 감독과의 일문일답.

-소감은.

"올시즌 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공감해왔다. 만회할 기회가 온 만큼 내년 시즌 우승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

- 앞으로 팀을 어떻게 정비할 것인가.

"근성있는 팀으로 팀컬러를 바꿔놓겠다. 공격력을 앞세운 화끈한 야구를 선보일 것이며 특히 선수들에게 개인성적보다는 팀성적을 중시하는 희생정신을 당부할 계획이다."

- 올시즌 삼성의 단점은.

"임창용을 비롯한 주력투수들이 페넌트레이스 동안 무리한 결과 플레이오프에서 무너진 것이 가장 컸다.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팀보다 응집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코치진 인선이나 트레이드 계획은.

"갑작스럽게 통보받아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 앞으로 구단과 협의해 시간을 갖고 결정하겠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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