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50% O-157균 감염 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미국산 쇠고기의 절반 이상이 식중독 원인균인 병원성 대장균 O-157에 감염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농무부(USDA)의 고위관리가 밝힘에 따라 정부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미 농무부 토머스 빌리 식품안전검사국장은 10일 "그동안 전체 소의 1~3%만 O-157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해왔으나 미국 농무부 과학자들이 지난 9월 이후 현재보다 감응도가 4배 높은 최신 검사기술을 이용, 미국산 쇠고기를 조사한 결과 검출률이 이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 발표했었다.

이에 따라 농림부는 국립 수의과학검역원에 O-157균 검사를 강화토록 지시하는 한편 주미(駐美)농무관에게 이 사실을 확인하도록 했고 미국의 동향을 파악해 적극 대처할 방침이다.

지난 97년 미국 네브래스카산 쇠고기에서 O-157균이 검출돼 파동을 일으켰으나 지난해(3백37건)와 올해(4백54건)에는 O-157균이 한 건도 검출되지 않았다.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해 4만8천여t 수입된데 이어 '올해 7만8천여t으로 수입량이 늘어났다.

한편 O-157균은 건강한 사람에게는 특별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노약자에게는 요독증 등 신장손상을 유발시켜 일부는 사망하기도 한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