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인사혁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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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국세청이 서기관·사무관 승진자의 40%를 연공서열을 따지지 않고 실력으로 뽑았다. 또 새 기준에 따라 각 지방국세청장이 추천한 직원들이 전원 승진했다. 국세청장이 인사권을 완전히 위임한 것이다. 이런 식의 승진 인사는 국세청이 생긴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외부 인사를 통해 국세청장에게 청탁을 넣은 6명은 승진에서 제외됐다.

국세청은 22일 서기관 43명, 사무관 87명의 승진 인사를 마무리했다. 승진자의 60%는 예전 방식대로 누적된 근무 평점에 따라 뽑았다. 평점을 기준으로 하면 오래 근무한 직원이 유리하다. 나머지는 민간 기업에서 하는 역량 평가 시스템이 적용됐다. 지난해와 올해 업무 성과를 바탕으로 1등부터 꼴찌까지 순위를 매기고, 2박3일간 합숙하며 문제 해결 능력 등에 대한 평가를 했다. 이에 따라 젊은 승진자가 대거 나왔다. 사무관 승진자의 60%가 40대였고, 41~42세도 7명이나 있었다. 또 본청·지방청 소속이 주로 승진하던 관행도 깨져 일선 세무서 직원 22명이 사무관이 됐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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