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보는 아시아 다문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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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다문화 영화제 개막작 ‘금광 속의 송아지’ 촬영 장면. [홍천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제공]


영화를 통해 아시아 지역의 다른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영화제가 홍천에서 열린다. 홍천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23, 24일 홍천문화원 대극장과 동면 월운리 마을극장에서 ‘2009 홍천 아시아 다문화 영화제’를 연다. 영화제작사 ‘창시’가 공동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영화제는 홍천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기획하고, 프로그래머로 참여했다. 이들은 자국의 영화를 선정해 번역하고 소개하는 등 영화제 운영 주체로 활약했다.

24일 영화제 개막작은 ‘금광 속의 송아지’. 국내 첫 개봉으로 ‘창시’의 신지승 감독이 홍천 동면 월운리 주민과 홍천에 살고 있는 이주여성 등을 등장시켜 만든 90분짜리 지역공동체 영화로 이들의 삶을 살필 수 있다. 아시아 영화로는 국내 처음 소개되는 캄보디아의 ‘어머니의 죽음’, 대만의 ‘수입 아내’ 등 그 나라의 문화와 풍물이 잘 드러나고 대중적인 작품이 상영된다. 다문화가정을 다룬 국내 영화 ‘샤방샤방 샤랄라’, ‘MOONDY’, ‘나타샤’ 등도 상영한다. 영화제 개막에 앞서 23일 월운리 마을극장에서는 전야제가 열린다. 전야제는 길놀이에 이어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꾸민 뮤지컬 ‘안녕 오빠’, 마당극 ‘우리들의 이유 있는 수다’공연, 월운리 5년간의 마을영화 기록 사진과 영상전 등으로 이어진다.

영화제 기간에는 다문화가족이 준비한 아시아 음식체험과 벼룩시장 등 부대행사도 열린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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