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해외 투자회사 처분등 자구노력에 박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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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지난달 대우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대우증권이 루마니아 대우은행 등 해외 투자회사 처분을 추진하는 등 대대적인 자구노력에 나섰다.

10일 박종수 대우증권 대표는 "대우그룹과의 계열 관계를 조기에 정산하고 재무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자산을 대거 매각할 계획을 세우고 단계별로 추진중" 이라고 밝혔다.

자구계획에 따르면 대우증권이 해외에서 투자한 3개 외국은행 가운데 대우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여.수신 의존도가 높은 루마니아 대우은행과 우즈베키스탄 대우은행 등 두곳은 이른 시일안에 원매자를 구해 매각하기로 했다.

또 대우그룹에 대한 영업 의존도가 비교적 낮은 헝가리 대우은행은 내년 말까지 사업성을 정밀분석, 매각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대우증권은 또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본사사옥 등 총3천5백억원에 이르는 보유 부동산을 단계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朴대표는 보유 부동산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 부동산을 근거로 자산담보부채권(ABS)을 발행, 채권시장을 통해 유통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이와 함께 관계회사인 서울투신운용을 인수해 대우채권의 손실분담 문제를 해결하고 투신업무 분야를 강화할 계획이다.

朴대표는 이와 관련, "최대주주인 한진그룹측이 이같은 계획에 이미 동의했다" 며 "서울투신을 인수하고 나면 외국의 선진 금융기업 지분을 끌어들여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한편 朴대표는 채권단의 대우증권 해외매각 추진과 관련, "최근 프루덴셜그룹의 계열 증권사인 프루덴셜배치사 고위 관계자들이 대우증권을 방문, 매수의사를 밝혔으며, 채권단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 고 밝혔다.

朴대표는 "그러나 프루덴셜 외에도 외국금융기관 몇곳이 매수의사를 밝히고 있는데다 프루덴셜 측도 매수의사를 밝힌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매각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고 말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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