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수원집회 총동원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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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부산역 집회(지난 4일)이후 "정국 주도권 유지에 자신감이 붙었다" 는 게 총재실 관계자의 전언이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숫자와 열기에 놀랐으며, 정권교체 후 부산지역 집회에 90여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한 것도 처음이기 때문" 이라고 한다. 장외집회를 통해 '언론장악 음모' 를 국민에게 알리는 동시에 내부 결속도 다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당분간 장외집회에 주력하면서 여권에 국정조사 수용을 압박해 나가기로 했다.

◇ 수원 집회 강행〓한나라당은 9일 오후 수원 장안공원 규탄대회가 앞으로의 정국 향방에 큰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전력투구하고 있다.

수원 집회가 성공할 경우 부산 집회를 '지역감정 조장' 이라고 폄하하는 여권의 주장을 일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순봉(河舜鳳)총장도 "수원 집회를 한 뒤 그래도 여권의 태도에 변화가 없으면 전국 순회 집회를 계속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李총재는 5일 경기도 지구당위원장들을 긴급 소집, 오찬 모임을 갖고 총동원령을 내렸다.

서울과 인천지역 지구당에도 인원동원에 협조토록 지시했다. 李총재는 8일 전주대 초청 강연도 연기하는 등 모든 일정을 장외집회에 대비해 재조정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지구당위원장들은 주말 내내 지구당사에서 동원대책을 세웠다.

◇ 정형근 의원 옹호〓국민회의가 정형근 의원 발언을 문제삼아 의원직 사퇴 등을 요구하고 나선 데 대해 "전형적인 덮어씌우기 수법" (張光根부대변인)이라고 반박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도 "鄭의원은 조작설.공작설.매수설 등 정부.여당의 공작적 행태를 '빨치산식 수법' 이라고 했을 뿐인데 국민회의의 과잉 충성분자들이 '대통령을 빨치산이라고 했다' 는 식으로 왜곡하고 있다" 고 비난했다.

◇ 대여 협상은 계속〓한나라당은 그러나 선거법 등 정치관계법의 여당 단독처리 가능성에 대비, 장외투쟁을 하면서도 여야 총무간 협상은 계속하는 등 여권의 단독국회 운영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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