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플뢰레 아쉬운 동메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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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한국펜싱 사상 세계대회 첫 금메달을 꿈꾸던 김영호(31.대전도시개발공사)가 안타깝게도 역전패했다.

김영호는 3일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벌어진 제50회 세계펜싱선수권대회 남자 플뢰레 개인전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의 마테오 젠나로에게 14-15로 져 결승진출에 실패, 동메달에 머물렀다.

6-8, 8-10까지 밀렸던 김은 특기인 어깨찌르기가 잇따라 적중해 13-10까지 리드, 결승진출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김은 스피드를 앞세운 젠나로에 막판 추격을 허용, 13-14로 역전당한 뒤 14-14 동점까지 갔으나 마지막 격돌에서 젠나로에게 점수를 허용해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현 세계챔피언인 우크라이나의 세르게이 고르비스키는 김영호를 누르고 결승에 오른 젠나로를 15-12로 꺾어 97, 98년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 3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고르비스키는 상대 공격때 순간적으로 꿇어앉으며 복부를 찌르는 등 놀라운 역습능력과 노련한 경기운영을 과시하며 관중들에게 펜싱의 진수를 보여줬다.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는 프랑스의 흑인선수 프레셀 코로비치가 스위스의 다이아나 로마뇰리에게 15-10으로 승리,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희정(금산군청)은 8강전에서, 메달이 기대되던 고정선(전남도청)은 32강전에서 각각 탈락했다.

한편 남자 에페 예선에서 한국은 양뢰성 등 4명 전원이 64강에 진출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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