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씨 지닌 국정원자료 뭘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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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국민회의 이종찬(JC)부총재가 국가정보원에서 가지고 나온 자료는 무엇일까. JC는 2일 자신이 반출한 문건은 북풍.총풍.국회 529호 사건 파일 등이며 정치 관련 문건은 없다고 말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건은 반출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YTN은 3일 "李부총재가 가지고 나온 문건 중에는 내년 총선과 다음 지방자치단체 선거에 출마할 여야 후보를 담은 디스켓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보도했다. 디스켓에는 전국 군의회 의원 후보 예상자 등 수십만명이 포함돼 있으며, 1백40여개 분량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정원과 李부총재측은 "사실무근" 이라며 부인했다. 이날 오전 국정원에서 조사를 받고 나온 李부총재측 최상주(崔相宙)보좌관은 "보도한 언론에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 고 했다.

그러자 YTN측은 "문서 작성자인 朴모 정보관리국장은 李부총재의 국정원장 시절 기용됐으며, 현재도 그 직책을 유지하고 있다" 면서 "李부총재는 재임 시절 이 작업을 하기 위해 정보관리국을 확대했다" 고 주장했다.

또 "당시 국정원 일부에서는 李부총재의 의도가 다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것임을 눈치채고 있었다" 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총선 디스켓 1백40장은 李부총재측 신원철 보좌관이 보관하고 있었으며 이중 16장은 '이종찬 일대기' 라고 덧붙였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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