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사이클론 인도 강타 1천여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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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부바네스와르(인도)〓외신종합]시속 2백60㎞ 이상의 강풍을 동반한 초대형 사이클론이 지난달 29일과 30일 인도 동부를 강타, 1천여명이 숨지고 1백50여만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지난달 30일 임시 각료회의를 소집하고 이 '국가적 재난' 에 대해 2천3백만달러 규모의 구조지원을 결정했다.

가장 큰 피해지역인 오리사주(州)를 긴급 점검하고 돌아온 나빈 파트나이크 인도 광업장관은 30일 "이 지역 3천만명의 전체주민 중 1천여명이 사망하고 1천만~1천2백만명이 재산피해를 당했다" 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발전.송전시설이 파괴돼 이 지역 전기공급이 중단됐으며 대중교통.통신도 완전 두절돼 군인들을 동원, 복구작업을 펴고 있다.

그러나 강풍과 폭우로 구조작업도 애를 먹고 있다. 긴급 식료품을 실은 공군헬기들이 해안지역의 짙은 먹구름 때문에 이륙조차 못했으며 내무.국방장관을 태운 헬기는 피해지역까지 가지 못하고 되돌아오기도 했다.

인도 기상청은 "이번 사이클론은 지난 77년 약 1만명의 사망자를 낸 사이클론보다 강력하다" 며 벵골만에서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풍속이 시속 1백㎞ 정도로 약해졌지만 여전히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사이클론이란〓열대성 저기압이 발달, 폭풍우 형태를 띠는 것. 발생지에 따라 북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해 동북아시아 내륙으로 불어닥치는 것은 태풍(타이푼), 북대서양.카리브해.멕시코만 등은 허리케인, 인도양.아라비아해.벵골만 등의 열대성 저기압은 사이클론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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