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오롱 마라톤 선수들의 숙소 집단이탈 파문을 두고 말들이 많다. 코오롱팀이 이봉주.권은주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 사실상 국가대표팀이라는 위치 때문에 국민의 관심도 많은 듯하다.
정봉수 감독의 스파르타식 훈련을 요즘의 신세대 젊은이들이 계속 견뎌내는 일은 물론 힘든 일일 것이다. 또 이런 방식이 경제수준이 높아진 21세기에 통할 수 있을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비록 감독이 늙고 병들어도 엄연히 그들을 발굴하고 키워낸 스승임은 확실하다. 최근 코치와 선수들이 스승 같은 감독을 홀로 남겨두고 팀을 떠났다는 사실을 접했을 때는 난감한 생각마저 들었다.
자신을 키워준 사제간의 예절도 지키지 못하는 코치와 선수들에게 과연 금메달은 값진 것인지 되묻고 싶다. 자라나는 우리 후세들에게 이런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과정보다 결과만 중시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걱정된다.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선수와 코치들은 다시 한번 그들의 행동을 반성하고, 정감독 또한 한국마라톤의 대부답게 이들을 다시 한번 따뜻하게 감싸안아 모두 함께 시드니 올림픽을 향해 힘차게 달려주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바란다.
신유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경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