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채권 15조 성업공사서 매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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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투신사 수익증권에 포함된 15조원의 대우 무보증채권을 성업공사가 사들여 깨끗한 채권으로 바꿔준다.

이에 따라 일반투자자들은 기간별로 수익증권에 포함된 대우채권의 80~95%를 찾을 수 있는 확실한 보장을 받게 됐다.

또 서울보증보험에 2년간 4조~5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 대우 계열사가 지급할 이자 2조원을 대신 지급해 주게 된다.

그러나 대우 사태에 휘말린 금융시장과 투자자들을 살리려다 보니 대우그룹 워크아웃 계열사에 대한 금융기관 여신의 60%선인 36조원 정도가 출자전환.이자감면 등으로 묶이게 된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앞으로 대우 여신의 20~30%는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와 대우그룹 채권단은 1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금융시장 안정 종합대책을 사실상 확정하고 늦어도 3일까지 발표키로 했다.

이에 따르면 채권단은 워크아웃 대상 12개 계열사 중 금융계열사인 대우캐피탈.다이너스클럽코리아를 제외한 10개사에 대한 여신 58조4천억원 가운데 36조원에 대해 출愍恍?이자감면 등 채무조정을 해주기로 했다.

채권단은 대우자동차.대우전자.대우전자부품.쌍용자동차는 경영정상화 이후 제3자에 매각하고 대우중공업은 조선.기계 부문을 별도기업으로 분리하기로 했다.

㈜대우의 경우 18조원에 달하는 채무조정(전체 여신의 80%선)이 불가피한데 해외채권단이 워크아웃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법정관리에 넣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한국.대한투신은 각각 산업.기업은행을 대주주로 3조원의 현물 출자를 통해 조속히 경영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또 대우 워크아웃에 따른 금융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서울보증보험의 약관을 바꿔 대우 계열사가 발행한 7조5천억원의 회사채 원금과 이자 2조원을 대신 지급해 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더 들어갈 공적자금은 추가 조성없이 기존의 64조''원 중 남은 금액과 정?보유 주식 등 현물 출자를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김광기.이영렬.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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