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금강산관광시설 30년 독점사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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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현대가 북한으로부터 금강산 관광 개발사업을 위해 투자한 모든 시설물에 대해 30년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보장각서를 받아냈다.

이는 지난해 10월 29일 현대가 북한 조선아태평화위측과 금강산 개발사업에 관한 합의서 및 부속합의서를 체결한 지 꼭 1년 만이다.

현대는 이에 따라 금강산 개발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연내에 국내외에서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현대 정몽헌(鄭夢憲)회장은 29일 서울 계동 현대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조선아태평화위로부터 지난 27일 베이징(北京)에서 '금강산 관광지역의 모든 현대 투자에 대해 앞으로 30년간 현대가 사용하도록 보장한다' 는 내용의 각서를 직접 전달 받았다" 고 밝혔다.

또 鄭회장은 "금강산 시설물에 대한 기간 보장 각서를 받아냄으로써 개발에 필요한 외자 유치가 활기를 띨 것" 이라며 "앞으로 국내외에서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투자설명회를 가질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 방북 때 제안했던 금강산 개발 사용료를 현물로 지급하는 문제도 북측과 계속 협의 중에 있다" 고 덧붙였다.

서해안 공단과 관련해 鄭회장은 "신의주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단순히 제안하는 것' 이라고 여러번 밝혔으며 '남북 조사단이 실사를 통해 결정하라' 고 했기 때문에 다음달 6일 북한에 들어가는 조사단이 실사해봐야 겠지만 물류비용 등을 감안할 때 해주가 가장 유리하다는 우리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고 말했다.

鄭회장은 이밖에도 "외국인들의 금강산 관광이 시작됐기 때문에 관광선 내 카지노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며 외화 획득 차원에서도 정부가 좋은 결정을 내려줄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한편 鄭회장은 북한 농구단이 오는 12월 22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서울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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