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본인 몰래 회원가입 시켜놓고 돈 내라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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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최근 D통신회사로부터 우편물을 받았다. 통지서 내용을 읽어보니 내 앞으로 파워 DC 가입비 3만원과 전화세 3천원이 부과돼 있었다. '파워 DC' 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나로선 그저 황당할 따름이었다.

D통신사에 전화를 걸어 어찌된 영문인지 물어보았다. 담당자는 내가 지난달 말 국제전화 할인요금 제도인 파워 DC에 가입한 것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제도에 대해 들어보지도 않았을 뿐더러 가입한 적도 없는 나로서는 뜬금없는 소리였다. 내가 항의하자 담당자는 곧바로 사과한 뒤 계약해지를 약속했다.

이렇듯 내가 알지도 못하는 통신상품에 가입된 것은 아마도 올해 초 외국에 잠시 출장갔을 때 만든 카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지 유학원의 도움을 받기 위해 회원카드를 작성하면서 D통신사의 국제전화 카드도 함께 발급받았다. 그때 신청서의 정보를 토대로 임의로 가입신청을 한 것 같다.

통신사가 마구잡이식 회원 확보를 하는 데다 본인의 허락없이 마음대로 정보를 사용한다는 것은 범죄행위나 다름없다. 진정으로 편리하고 좋은 제도라면 홍보를 통해서 떳떳하게 회원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막무가내로 정보를 쓰는 것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김도우 <인터넷 독자.suede104@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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