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구 소년’ 실종 소동 … “쇼”라고 말해버린 여섯 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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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15일(현지시간) 기구를 타고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팰컨 힌(6오른쪽)이 3시간 만에 미국 콜로라도주 포트 콜린스의 자택 차고 다락에서 발견된 직후 아버지 리처드 힌의 팔에 안겨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 있다. [포트 콜린스 로이터=뉴시스]

여섯 살 소년이 기구를 탄 채 공중에서 실종됐다고 해 미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던 소동이 부모의 조작극으로 드러났다. 미국 콜로라도주 라리머 카운티 보안관은 18일(현지시간) 실종 소동 후 ‘기구 소년(balloon boy)’으로 이름 붙여진 팰컨 힌의 실종 소동에 대해 “유명해지고 싶었던 부모의 자작극”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힌의 부모가 한 리얼리티 TV프로 제작사와 실종 소동과 관련된 출연 계약을 한 사실을 알아냈다. 힌의 부모는 할리우드의 연기 학교에서 처음 만났고 3월 ABC 방송의 리얼리티 쇼 ‘부인 맞바꾸기’에도 출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은 15일 “아들이 기구를 탄 채 사라졌다”는 신고가 언론사와 경찰에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CNN이 3시간 동안 기구를 근접 촬영해 전 세계에 생중계하면서 소동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결국 아이는 기구가 아닌 집 차고의 다락에 숨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CNN과의 인터뷰 도중 왜 다락방에 숨어 있었느냐는 질문에 힌이 부모를 향해 “쇼 때문이라고 말했잖아요”라고 해 자작극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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