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 출하장소 일방지정‥ 너무 멀어 농민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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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농민 金창규(83.부산 강서구 강동동)씨는 물벼 출하기인 요즘 행정당국에 대한 분통이 이만저만 아니다.

물벼를 차에 싣고 5㎞나 떨어진 P도정 공장으로 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강서지역에 도정공장이 P공장 한 곳밖에 없다면 金씨의 불만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1㎞ 떨어진 곳에 도정공장이 있지만 당국의 불합리한 행정 때문에 불편을 무릅쓰고 먼 곳으로 가서 출하하고 있다고 金씨는 분개했다.

부산 강서구가 물벼 물량을 2곳의 도정공장에 골고루 배분해야 한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물벼 출하 장소를 지정해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강서구는 가락과 녹산동 일부는 가락 농협공장에, 대저1.대저2.명지.강동.녹산동 일부는 P공장에 각각 물벼를 출하토록 했다.

특히 농민들은 지정된 곳에 가지 않을 경우 추곡 수매자금 선도금의 7%를 위약금으로 내야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가까운 곳을 이용하려 해도 어쩔 수 없이 비용과 시간을 빼앗기면서 지정된 곳에 가야만 한다.

강동단위조합 李병옥 과장은 "한 곳에 출하물량이 몰리면 자연적으로 다른 공장으로 출하를 하게 될 일을 주민불편까지 줘가며 규제를 하는지 모르겠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청관계자는' "한쪽으로 몰리면 물량 처리를 못할 우려가 있어 동별로 출하장소를 나누었다" 며' "일부 농민들의 불편은 있는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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