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누구위한 공원주차장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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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주 오후 광주시 하천변에 위치한 광주공원에 조카들과 함께 갔다. 차를 주차하기 위해 주차장에 들어서는데 청원경찰이 우리를 제지했다.

"이곳은 주차장이 아니니 아래쪽 주차장에 주차하십시오" 라고 말했다. "시민을 위해 만들어 놓은 공원과 주차장인데 왜 안됩니까" 라고 물었더니 행사 때문에 출입을 제한한다고 대답했다.

할 수 없이 공원 아래쪽 주차장에 갔더니 그곳은 이미 가득찼다. 다시 뒤로 돌아 도로가에 정차하고 공원으로 올라갔다.

조금전 제지당한 주차장을 지나다가 깜짝 놀랐다. 70여대쯤 주차할 수 있는 공간에 20여대의 차량만이 주차돼 있을 뿐이었다.

공원내 사무실 직원을 위해 따로 마련된 주차장인듯 했다. 주위 사람에게 혹시 무슨 행사가 있냐고 물어보니 행사는 없었다고 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공원내 사무실 직원을 위해 주차장을 따로 마련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쓰는 주차장이 만차가 됐다면 텅빈 주차장을 사용하게 하는 유연성을 가질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설사 행사가 있다손 치더라도 주차장 자리가 빈다면 이를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면 텅빈 주차장을 두고 길가에 정차해 놓진 않았을 것이다. 주민의 편의를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이런 작은 문제부터 신경 써야 할 것이다.

김규식 <광주시 남구 백운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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